SK이노베이션의 '혁신'

입력 2016-08-03 17:52  

결재 없애고 이메일 보고

반바지 허용, 2주간 휴가제

관성 벗어나야 진정한 혁신



[ 도병욱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결재 절차를 없앴다. 정형화된 문서를 작성하고 보고 체계에 따라 승인받는 결재 과정을 이메일 보고로 대체했다. 정철길 부회장이 빠르고 유연한 조직을 구성하자며 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전 직원에게 “품의서와 통보서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앞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의서는 회사 내 주요 사안을 집행하기 전 결재권자에게 승인을 요청하는 문서다. 기존에는 실무담당자가 품의서를 작성하면 다수의 중간 관리자가 이를 검토한 뒤 최종 결정권자가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중간 관리자 및 최종 결정권자가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해 품의서를 여러 차례 고치는 경우가 많았다.

SK이노베이션이 품의서를 통한 보고 및 결재를 전면적으로 폐지한 것은 이 과정에서 많은 노력과 시간이 낭비된다고 판단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형식에 맞춰 품의서를 작성하고 중간 관리자의 요청에 따라 수정하다 보면 의사결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며 “이메일로 핵심 내용만 관련 담瑛悶“?보고하고 승인받아 일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의사결정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다른 부서에 업무 협조를 요청할 때 작성하던 통보서도 없앴다. 역시 이메일로 협조를 요청하면 된다.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을 직원에게 전달하는 과정도 간소화했다. 팀장 등 중간관리자를 통해 전달하거나 별도 문서로 공지하는 대신 회의록 전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지난달부터는 반바지와 티셔츠를 업무용 복장으로 인정했다. 복장에 신경 쓰기보다 업무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다. 올해부터 2주간의 휴가도 보장하고 있다. 휴가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재충전하자는 취지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이 눈치를 보면서 2주일의 휴가를 꺼리는 일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자신의 2주 휴가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사업 구조와 수익 구조도 개선해야 하지만 기업 문화, 과정, 제도도 바꿔야 한다”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욱 빠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반바지 복장이나 2주간의 휴가 자체가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이런 작은 것조차 개인이 자율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혁신할 수 있겠느냐”며 “모두가 생각의 관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이노베이션(혁신)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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